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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에 담긴 도교의 가르침, 4부 중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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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그가 늘 엄격하고 청렴하고 정직하며 술은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고 여자가 있을 때는 땅만 쳐다보고 있었다면 왕이 그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할 수 있었겠어요? 왕은 먹고 마시고 놀고 쾌락을 즐기며 온갖 나쁜 짓을 했어요. 그가 왕 곁에서 고상하게 성현처럼 행동했다면 그 둘이 어울릴 수 있었겠어요?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하죠. 둘 중 하나는 죽어야겠죠. 경쟁이 너무 심했을 테니까요. 그렇죠? 그들은 서로 너무 달라 보였을 겁니다. 그렇죠? 극과 극처럼요. 하나는 성인, 하나는 범부죠. 그건 아무도 못 견뎌요. 왕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는 왕의 행동을 지켜보고 그와 똑같이 하는 척했죠. 심지어 왕보다 더 했죠. 그래서 당시 그의 평판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그가 죽은 뒤 아무도 그의 아들과 자손에게 칭호를 내리지 않았어요. 가족에게 그 어떤 명예도 남겨주지 못했지만 그는 세상을 평정하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었어요. 왕은 그의 말이라면 다 들었죠. 왜 그럴까요? 그는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평정하는 법을 알았기 때문이죠. 완곡하게 하는 법을 알았죠. 현자는 드러내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참 대단한 인물 같아요. 중국에 그 같은 사람이 몇 사람 더 있었다면 세상이 평화로웠을 거예요.

그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을 때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한 나라의 대신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하고 남들에게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고, 원하는 건 뭐든 하라고 가르칠 수 있는가 하고요. 우리가 좋아하는 일들은 대부분 좋지 않다는 걸 우리 모두 알죠. 그러니 우린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하라 할 수 없죠. 그는 왜 그랬을까요? 그건 그가 말할 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는 또한 듣는 이가 수행 등급이 매우 높아 자신의 말을 이해한다는 걸 알았죠. 그 말을 했을 때 모두가 이해하는 건 아니죠. 만약 살생하고 고기 먹고 술 마시고 도박하는 이에게 그런 말을 한다면 그는 계속 그러면서 자기 가정을 해칠 겁니다. 그럼 좋지 않겠죠. 물론 그런 이에게 그렇게 말하진 않을 거예요. 관중은 자기 능력과 시간, 기운을 아껴서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화평하게 하는데 썼어요.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않았죠.

이제 그는 안평중에게 마음껏 먹고 마시고 즐기는 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어요. 그는 말했죠. 『우리 귀가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데 못 듣는다면 청각을 제한하고 통제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 눈이 아름다운 것을 보는 걸 좋아하는데 못 보게 하면 시각이 통제됩니다. 우리 코가 향기 맡는 걸 좋아하는데 못 한다면 후각이 통제되거나 막힙니다. 우리 입이 선악과 시비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데 못 한다면 그건 두뇌가 통제 당하는 것과 같지요. 우리 몸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싶어하는데 충족 안 되면 우리의 몸과 습관, 욕망을 통제하는 겁니다. 우리 마음은 다 내려놓고 이완하고 싶어하는데 그럴 방법이 없으면 마음을 통제하는 것이죠.

이들 감각 기관을 통제하는 건 잔인한 독재자처럼 구는 겁니다. 이 독재자, 또는 통제하고 군림하려는 생각을 놓을 수 있다면 우린 행복하게 살 겁니다. 고작 하루를 살다 죽는다 해도 혹은 한 달, 1년, 10년 뒤에 죽는다 해도 행복할 것입니다』 이오는 이런 사람들은 양생법과 사는 법을 안다고 여겼죠. 이런 폭군이나 독재자에게 통제되어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일 매 순간을 근심 속에 사는 이들은 관이오의 말에 의하면 설령 그들이 백, 천, 만년을 산다 해도 사는 법을 모른다고 했죠. 그는 그들을 죽은 사람들로 여겼어요.

그만 이렇게 말한 게 아니에요. 그가 이렇게 말했다는 건 도를 이해했다는 뜻이죠. 그저 책만 읽고서 이렇게 명확하게 말할 순 없죠. 내 중국어가 유창하지 않아 미안해요. 그래도 여러분 알아 듣죠. 수행자들은 알아 듣죠.

예수 그리스도 역시 이런 사람은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같다고 했어요. 한 번은 한 제자가 누구의 장례를 지내러 가겠다고 말했어요. 예수는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죽은 자는 죽은 자가 묻게 하라』 그들은 그럴 만한 가치가 없다는 말이죠. 그들은 매일 먹고 같은 일을 하면서 매일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다 나중에 죽을 것이고 또 돌아올 겁니다. 이렇게 사는 것은 죽은 거나 매한가지죠. 새로운 것도 없고 어떤 동기도 없고 고귀한 목표도 없어요. 그들의 삶은 나무나 돌처럼 따분하죠.

크리슈나도 그랬어요. 네. 크리슈나요. 한 번은 그도 비슷한 말을 했어요. 『보다시피 그들은 이미 죽었다. 그들이 관 속에 누워 있진 않아도 그들의 마음과 가슴은 죽었다. 그들은 머리가 있어도 생각하지 않고 가슴이 있어도 느끼지 않으며 오관이 있어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더 경이롭고 더 높은 수준의 것을 흡수하지 않는다. 더 지혜로워지며 더 자신감 있고 더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죽은 거죠. 크리슈나와 예수, 관이오에 따르면요. 여러분도 동의해요? (네)

관이오는 계속 말했어요. 『나는 양생법을 설명했는데 죽은 이를 보내는 법에 대해선 어찌 생각하오?』 아마 안평중은 관 제작을 했거나 장례, 장례식 일을 했을 겁니다. 아마… (장의사요) 장의사요. 아니면 장례식장을 운영했겠죠. 그래서 그렇게 물었던 거죠. 안평중은 대답했어요. 『죽은 이를 보내는 건 간단합니다. 어찌 특별히 말할 게 있겠습니까?』 아마 관이오는 매우 겸손했거나 일방적인 대화를 하고 싶지 않았겠지요. 나 혼자만 말하듯이요. 그래서 또 물었죠. 『간단하더라도 말해 주겠소? 듣고 싶구려』

이 관이오는 정말 대단한 인물입니다. 그는 사람들의 내면을 꿰뚫어 봤어요. 사람들이 질문하러 오면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게 했죠. 그는 결국 안평중이 몇 마디 말을 하게 했어요. 장례법은 별로 흥미롭진 않지만 그가 말하도록 해서 기분 좋게 했죠. 안평중은 분명 돌아가서 절대 관이오를 잊지 못할 겁니다. 관이오를 존경했다면 이젠 더 존경할 겁니다. 전에는 존경했다면 이젠 그를 절대 잊지 못할 겁니다. 이오의 말을 듣고 그가 자기 전문 분야에 관심을 갖는 걸 보고 안평중은 매우 기뻐하며 많은 말을 했어요. 하지만 그도 겸손했어요. 관이오의 칭찬을 듣고서도 콧대가 높아지지 않았죠. 그는 침착하고 겸손하게 말을 했어요. 그는 말했죠.

『죽은 후에 장례식이 어찌 우리와 상관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어쩌지 못하죠. 화장을 해도 되고 수장을 해도 되고 매장을 해도 되고 나무에 매달아도 되죠』 나무에도 매다나요? 네, 어떤 부족은 그래요. 그 얘기는 하지 않겠어요. 난 여러분이 알면 안 되는 걸 너무 많이 알고 있어요. 그런 공포스런 일들에 대해 말하지 않겠어요. 안 그럼 여러분은 오늘밤 악몽을 꿀 겁니다.

정말이지… 하지만 그런 관습들은 얘기하지 않겠어요. 어떤 부족은 사람이 죽으면 천장에 매달고 바늘로 찔러 기름이 흘러나오게 해요. 그리고 그 기름을 얼굴과 머리에 바릅니다. 네. 너무 많아요. 말하지 맙시다. 네. 돼지를 먹을 때도 똑같아요.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는 것도 마찬가지죠. 소 기름을 발라서 다른 것과 같이 먹지 않나요? 소를 햇볕에 말려 먹지 않나요? (육포요) 육포요? 돼지고기도 있죠? 그것도 마찬가지죠? 무슨 차이가 있나요?

비슷합니다. 인간과 동물은 비슷해 보이죠. 장례식에 가거나 수술하는 걸 보면 육체는 비슷한 걸 볼 수 있죠. 피로 온통 뻘겋고 하얀 뼈가 있죠. 네. 겁주지 않겠어요. 이건 다 사실이에요. 겁을 주려는 게 아녜요. 생각해 보면 다 같단 걸 알 겁니다. 차이가 없고 똑같습니다. 소가 인간보다는 좀 더 크다는 것 외에는요.

그는 계속 말했죠. 『매장하는 것도 괜찮고 햇볕에 말려 짚으로 싸서 동굴 속에 버리거나 고급 옷과 장식으로 아름답게 치장하여 아름답고 값비싼 관에 안장하는 것도 괜찮지요. 그것도 똑같습니다』 그는 다 똑같고 다 좋다고 했어요. 그게 그의 생각이었죠. 그 때 관이오는 이렇게 포숙아에게 말했죠. 『우리 둘은 생사의 도를 이해한 것 같소』 우리 둘이란 그와 안평중을 뜻하죠. 그의 말 뜻은 그는 삶을 이해했고 안평중은 죽음을 이해했단 거예요. 그는 겸손했어요. 그는 둘 다 이해했죠. 알겠어요? 그는 참 노련했어요. (스승님도 그와 같으세요)

다들 이해하나요? 이해는 해도 실천하는 건 다른 문제죠. 이미 이해했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열고 생각에서 벗어나야 해요. 사회에 지나치게 묶이지 마세요. 자신의 직관과 지혜에 의지해야 합니다. 우린 뭐든 할 수 있죠. 남을 해치지 않고 자신과 남을 이롭게 하며 스스로 행복하기만 하면요. 우린 행복해지려고 수행을 하니까요. 매일 얼굴 찌푸리고 울상을 하고 있다면 우리가 어떤 등급을 얻었든 우리는 여전히 비참한 부처이겠죠. 그렇죠? 내가 비참한 부처, 독신 부처, 기혼 부처 이야기 해 주는 걸 깜박했군요. 그들이 다른가요? 독신 부처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 알아요? 여전히 독신 부처죠. 여전히 똑같아요. 결혼한 부처는 아내와 함께 올라가요. 비참한 부처는 죽은 뒤에 어떻게 될까요? 여전히 비참한 부처죠.

우리 인간은 거꾸로 합니다. 대부분 살아있을 땐 사는 법에 관심을 두지 않아요. 하지만 죽을 때는 성대하게 하죠. 사실 이 육신만 남죠. 그때 인간의 몸은 소의 몸과 다를 게 없어요. 지난 번에 종종 수행자를 찾아 가서 절을 한 어느 왕 이야기를 했죠. 그는 승려를 만나면 절을 했어요. 모든 승려는 아니었죠. 당시 그는 석가모니불의 출가자들에게만 그랬죠. 그들이 깨달았다는 걸 알았기에 절을 올린 거죠. 그러자 대신이 매우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죠. 『한 나라의 영예로운 왕으로서 어떻게 옷도 거처도 음식도 충분치 않아 매일 탁발하는 그런 거지들에게 절을 하십니까?』 그러자 왕은 그에게 동물의 머리와 사람 머리를 팔라고 했죠. 동물의 머리는 뭐든 팔렸지만 사람 머리는 안 팔렸어요.

왕은 그에게 사람 머리는 왜 못 팔았냐고 물었어요. 그 대신은 말하길 사람 머리가 가치 없기 때문이라 했어요. 오직 사람의 머리만이 무용지물이죠. 쓸 데가 없어서 아무도 사려하지 않았어요. 왕은 물었어요. 『그럼 내 머리는 어떤가? 내 머리는 가치 있는가?』 대신은 감히 말을 못했죠. 기억나요? 나중에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죠. 죽고 나면 왕이든 누구든 시체는 다를 바 없어요. 얼마 지나면 짐승들이 와서 먹고 벌레들이 물어뜯겠죠. 시간이 더 지나면 분해될 거고요. 네 가지 기본 원소가 자연으로 돌아가겠죠. 그걸 막을 순 없어요.

물론 일부 이집트 왕이나 일부 국가의 사람들은 미라 만드는 기계 등을 발명해서 사용했어요. 그래도 살아있을 때와는 달랐어요. 미라도 죽기 전과는 달랐죠. 고고학의 용도 외에는 무용지물이었죠. 사람들은 거액의 돈과 인력, 시간을 들여 2천 년 전에 죽은 이의 시체를 파내어 재미 삼아 복원시켜 놓습니다. 간혹 인간의 행동은 정말 이상해요. 기이한 것들이 많아요. 우린 기행을 일삼아요. 사람들은 늘 굶주림과 돈이나 음식이 부족한 걸 불평하죠. 하지만 이재민을 돌보는 대신에 시체를 돌봅니다. 공룡 같은 동물의 뼈를 파내는 데는 거액의 돈을 쓰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은 개의치 않죠.

게다가 병에 걸릴 위험도 있죠. 발굴 작업을 하는 동안 오늘날엔 치료법이 없는 과거의 질병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종종 그렇게 아무렇게 파내거나 숲에 들어가 자연을 어지럽히고 살림을 훼손시켜서 현재 많은 질병이 생겼어요. 숲에 있던 그 박테리아들은 수천 년간 인간과 접촉한 일이 없어서 우리에겐 그것에 대항하고 병을 치료할 약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그런 걸 파내고 가져 와서 지금 수많은 불치병이 있는 거예요.

고고학도 마찬가지죠. 많은 게 섬뜩합니다. 일부 무덤에는 도굴꾼을 막고 재물과 장식품을 훔쳐가는 걸 막으려고 주변에 박테리아나 독을 뿌려놨어요. 내부에 많은 보석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무덤들은 종종 보호조치가 있죠. 물론 결국엔 가질 수 있을지 몰라요. 마지막 사람이 성공하고 나머지는 박테리아로 인해 죽었을 거예요. 한 사람만이 살아서 결국은 물건을 들고 나오는데 그로 인해 세상은 해를 입습니다.

우린 모든 게 거꾸로예요. 살아있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죠. 그렇죠? 몸에 자양분을 줘야 해요. 우리의 건강과 사회, 우리 삶에 이로운 일들을 해야 합니다.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야죠. 하지만 죽을 때까지 우린 그렇게 안 해요. 살아있을 땐 보러 가지도 않다가 누가 죽기라도 하면 다들 보러 간다고 난리입니다. 고인이 죽은 후에 모든 걸 다 해줍니다. 희한하죠! 또 죽은 한 사람을 위해 너무나 많은 돼지들과 소들이 도살됩니다. 그렇게 손님들을 대접하면서 많은 살생업을 짓습니다. 지장보살본원경을 보면 우리가 죽을 때 남이 우리를 위해 살생을 하면 우리도 업을 짓게 됩니다.

혹은 산모가 출산했을 때 산모를 위해 천신이나 귀신에게 공양하려고 도살한다면 산모와 아기에게도 악영향이 갑니다. 간혹 그들이 원인 모를 희귀병에 걸리게 되죠. 살생의 업 때문에요.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만일 고인을 위해 살생해서 공양하면 그 때문에 망자의 해탈이 더뎌지고 더 높은 세계로 올라가는 걸 막게 되죠. 그의 공덕이 줄어드니까요.

이 세상 사람들이 때로 선의를 갖고 하는 행동도 남을 해칠 수가 있어요. 우리는 옛 사람들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어요. 그들의 충고를 듣지 않죠. 자신이 불교도라 하면서 지장보살본원경의 내용을 알지 못합니다. 거기 모든 가르침이 있죠. 지장보살본원경을 읽고 나면 도살은커녕 육식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없을 겁니다.

다들 불자라 자처합니다. 적어도 그들은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누구인지 알 거예요. 하지만 그들의 가르침은 모르죠. 또 그들의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왜 불자라 자처하나요? 예를 들면 나는 영어를 배우는 학생이고 선생님이 ABC를 가르친다고 말하면서 정작 ABC는 안 배우고 선생님의 이름만 아는 셈이죠. 그러면서 제자라고 주장해요. 그래도 되나요? 그게 옳은가요? (아닙니다) 그게 도움이 되나요? 내게 이로운가요? 당연히 아니죠. 세상은 이처럼 터무니없는 것들로 가득해요. 거꾸로 된 세상이에요. 살아 있을 때 길을 찾지 않으니 집이 어디 있는지 모르죠. 죽으면 어디 가는지는 아무도 관심이 없죠. 만일 어떤 이가 밤낮으로 길을 걸으면서도 집이 어디 있는지 모른다면 나중에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모를 겁니다. 그렇다면 그의 머리에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우리 인류도 그와 같아요. 두뇌에 문제가 있어요. 삶의 길을 계속 가지만 집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죽을 때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하죠. 집이 어디에 있나요? 살아있을 때 그걸 모르면 죽어서는 어떻게 알겠어요? 이 세상의 일들은 다 거꾸로입니다. 우린 살아있을 때 돌보지 않습니다. 죽고 나면 땅에 묻히죠. 거긴 우리 집이 아녜요. 무덤도 영구적이지 않죠. 전쟁이나 지진이 나면 무덤은 사라질 겁니다. 그럼 집이 어디 있나요? 예를 들면요. 그렇죠? (네)

만일 좋은 땅을 찾지 못하면 어쩌죠? 만약 온 세상 사람이 죽으면 묻힐 곳이 있을까요? 고인들이 무수히 많은데 어디서 땅을 구할 수 있겠어요? 참 희한하죠! 간혹 난 걱정이 돼요. 대만(포모사)에는 땅이 얼마 없으니까요. 다들 이른바 『용혈』이란 명당 자리를 찾아 다니죠. 난 아주 걱정이 돼요. 내 차례가 되면… 난 아직 젊은데 다들 자리를 차지하면 내 자리가 있을까요?

총통부 건물, 주변의 땅을 사려니 기분이 좀 좋지 않아요. 아마 그곳은 기운이 좋겠죠. 모두가 좋은 기운이 서린 땅을 찾으려 하면 산 자들은 어디로 가죠? 난 정말 걱정이 돼요. 집값이 점점 오르고 땅이 더 나빠지는 게 당연합니다.

이곳 시후조차도 이젠 땅을 사기 어렵죠. 전에는 이곳에 새들도 알을 낳지 않았어요. 누구도 원치 않았죠. (네) 1헥타르가… 누구도 사길 원치 않았죠. 지금은 7배나 더 비싸졌습니다. 하지만 누가 살까요? 우리만 여기 있죠. 그런데 우린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에만 옵니다. 땅을 사고 싶나요? 아니죠. 일주일에 한 번인데 뭐 하러요? 스승이 사길 기다리죠. 세상에, 정말이지 우리가 온 후로 이곳은 번창했어요. 안 그러면 여기에 아무것도 없었겠죠. 전에는 가로등조차 없었어요. 네. 이제 알겠죠. 여러분은 세상이 거꾸로인 걸 압니다. 자 이젠, 몸을 거꾸로 돌려 명상하세요. 제발 그러지 마세요. 평범한 게 낫습니다. 엉덩이로 앉아야 더 안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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