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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한 삶을 살아라, 6부 중 5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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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바쁜 분이거든요. 캄보디아 제1총리예요. 그는 차도 직접 운전해요. 그 전날 밤엔 운전해서‍ 아내를 음식점에도 데려갔죠. […]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두 사람의 사생활이긴 해도‍ 사적인 게 아니기 때문이죠. 공공장소에서 본 거니까요. 공항에서 본 거니‍ 사생활은 아니에요. […] 사랑하는 부부란 뭔지‍ 사례를 들고 싶어서예요. 그들은 왕족이고‍ 명망이 높고‍ 바쁜 분들이지만‍ 그렇게 서로를‍ 챙겨주고 있어요. 여러분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됐으면 합니다. […]

『내일』로‍ 미루지 말라 했잖아요. 다음 순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해야 할 게 있으면‍ 바로 하세요. 여기에 자러 왔다면‍ 자고요. 여러분 몇몇은 이럴 테니까요. 『아, 괜찮아‍. 다음 주에‍ 또 선행사를 할 테고‍ 그럼 와서 잘 수 있겠지』‍ 허나 그때도 못 잘 수 있죠. 가령 점심을 먹은 다음‍ 배부르고 졸려서‍ 『좋아, 지금이 좋겠어.‍ 여기서 낮잠을 자면‍ 되겠다』 하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칭하이 무상사가‍ 나타나는 거죠. 그럼 잠을 못 자죠!‍ 알겠어요?‍ 잘 수 없죠? 그래요. 네, 그런 거예요.

그러고 나서‍ 난 비행기에서 내려‍ 왕자비를 배웅했어요. 우린‍ 걸으면서도‍ 대화를 나눴어요. 왕자비가 불과 며칠만‍ 다녀오는 건데도‍ 부군인 왕자가‍ 직접 나와 배웅하시는 걸‍ 보고 난 감동했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부군이 정말‍ 좋은 분이구나 느꼈다고요. 그렇게 안 해도 되니까요. 아주 바쁜 분이거든요. 캄보디아 제1총리예요. 그는 차도 직접 운전해요. 그 전날 밤엔 운전해서‍ 아내를 음식점에도 데려갔죠. 네. 직접 운전해서요. 그걸 보고…‍ 이런 얘기를 하는 건‍ 두 사람의 사생활이긴 해도‍ 사적인 게 아니기 때문이죠. 공공장소에서 본 거니까요. 공항에서 본 거니‍ 사생활은 아니에요. 두 분도 개의치 않을 겁니다. 사생활이긴 해도‍ 개의치 않으실 거예요.

사랑하는 부부란 뭔지‍ 사례를 들고 싶어서예요. 그들은 왕족이고‍ 명망이 높고‍ 바쁜 분들이지만‍ 그렇게 서로를‍ 챙겨주고 있어요. 여러분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됐으면 합니다. 왕자는 언론 홍보를 위해‍ 그러는 게 아니니까요. 거긴 기자들이 없었어요. 그가 거기 있을 때‍ 차량이나 사람들은 일체‍ 근접하지 못했어요. 아무도 못 봤죠. 그가‍ 부인에게 하는 행동을요. 지난밤 음식점에 차로‍ 부인을 데려갔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부인이 말해준 거예요. 기내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에요. 대중 홍보나 언론 때문도‍ 아니고 보여주기 식으로‍ 홍보하려던 게 아니에요. 그리고 여러분처럼‍ 장성한 자녀들이 있어요. 신혼이거나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것도 아니죠.

나는 그 왕자비와‍ 이따금 함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래서 그분이 참 다정한‍ 사람인 걸 알아요. 조용히 국민들을 위해‍ 일을 많이 합니다. 이따금 내가 동행할 때‍ 기자나 다른 사람 없이‍ 몇몇 경호원만 대동하고‍ 가는데 종종 물건을 사고‍ 선물을 사요. 가령 가난한‍ 사람들에게 줄 옷을 사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밖으로 던져줍니다. 또는 바닥에 앉아서‍ 사람들 손에 직접‍ 건네주곤 하죠. 나이 많은 사람들은‍ 길이나 사찰 옆 같은 데‍ 앉아 있으니까요. 기자들은 없으니‍ 언론 홍보용이 아니에요. 그녀가 사람들에게 말하는‍ 걸 보면 진심이고 진정으로‍ 배려한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아무도 몰래‍ 캄보디아 제1총리의‍ 부인으로서‍ 이용객들이 없을 때‍ 공항에 자주 나가서‍ 공항 여건을 점검해요. 규정대로 청결한지‍ 화장실 안에도‍ 직접 들어가서‍ 살펴보고요. 그녀는 캄보디아 항공‍ 승무원 복장도‍ 디자인했어요. 여승무원 복장 등을요. 캄보디아 항공‍ 사업을 향상시켰죠. 그래서 비행기들이‍ 달라졌어요. 더 깨끗하고‍ 국제 수준에 버금가는‍ 비행기가 됐으며‍ 승무원들도 더 근사하고‍ 더 나아지고 국제 수준에‍ 근접하게 됐죠. 내가 2년여 전에‍ 처음 갔을 때와‍ 비교해서 말이에요. 그런 일들은 그녀가 직접‍ 나서서 하지 않아도 되죠.

그녀는 자신이 하는 일을‍ 언론 같은 데 홍보하고‍ 그러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때로는 기자들이‍ 현장에 없거든요. 또한 제1총리의 아내로서‍ 주목받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홍보를 위해 그러는 게‍ 아니란 걸 난 알죠. 그러니 여러분은 허황된‍ 생각을 하지‍ 말라는 거예요. 자신이 왕자비이거나‍ 총리의 아내가 되면‍ 일은 안 하고 특권만‍ 누리면 된다고 말이에요. 그러면 아무도 여러분을‍ 존경하지 않겠죠. 그렇게 할 순 있어요. 아무도 강요하진 않지만‍ 그 정도로 사람들 사랑이나‍ 존경을 받지는 못하겠죠.

그녀가 어떤 분인지 알기에‍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다른 훌륭한 사람들, 여러분 나라의 왕자비나‍ 그런 사람들을 알았다면‍ 내가 말을 했을 겁니다. 왜 그녀 얘기만 하느냐고‍ 묻지 말아요. 다른 왕족들은 내가‍ 잘 모르기 때문이죠. 그들은 날 항상 자기들‍ 거처로 초대하곤 했죠. 그래서 아는 거예요. 제2총리와 그의 부인도‍ 날 초대했어요. 캄보디아의 국왕께서도‍ 날 정중하게 초대했고요. 그래서 간 겁니다. 내가 여기저기 다니며‍ 왕족과 친하게 지내려고‍ 해서가 아니에요. 그래서 난 많은 사람을‍ 알지는 못해요. 그분들이 초대하면‍ 가는 거예요. 여러분이 초대하면‍ 여기에 오는 것처럼요. 여러분은 간혹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죠. 시간이 나고 상황이 되면‍ 그런 초대에도 응합니다. 그러니 내가 꼭 왕족과‍ 친분을 쌓으려고‍ 그러는 건 아니에요.

봐요, 난 졸린 와중에도‍ 왕자비와 기꺼이‍ 얘기를 나눴지만‍ 더 졸린 지금도 여러분과‍ 얘기를 하고 있어요!‍ 역시나 흔쾌하게요. 그러니 비교하면서‍ 내가 사람들을 다르게‍ 대한다고 생각 말아요. 이제 알겠죠?‍ 지금 그걸 입증하잖아요. 지금은 훨씬 더 졸려요. 기내에 있을 때보다 상태가 더 심하죠. 나는 왕자비를‍ 배웅한 뒤에‍ 또 다른 시자에게 말했죠. 『자, 됐어요. 여기 잠시 앉아서‍ 서류 작성을 하고‍ 천천히 차로 가도록 하죠. 차에서는 최소한‍ 잘 수 있겠죠』‍ 그런 뒤 그녀에게 뭘‍ 물어봤는데 이러더군요. 『스승님, 함께‍ 점심 하러 가시겠어요?』‍ 점심 식사에 초대받았지만‍ 말했듯이 돈은 내가 냈죠.

그래서 점심 먹으러 갔죠. 센트럴 플라자 인근을‍ 지나고 있었고‍ 거기엔 비건 음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가서 점심을 먹었죠. 입은 열었지만‍ 눈은 감았어요. 하지만 얘기도 해야 하니‍ 그럴 수는 없었죠. 잘 알잖아요. 서너 사람과 함께 앉아‍ 있는데 신경 안 쓰고‍ 자기 좋을 대로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무례하고 비사교적인 태도죠. 친구나 제자들, 좋은 사람들과‍ 있을 땐 당연히‍ 그렇게 안 하고‍ 얘기를 나누고자 하죠. 그렇게 내 꿈은 또 깨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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