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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2부 중 1부 ~ 죄와 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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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은 1883년에 태어난‍ 레바논의 깨달은 철학자이자, 작가, 시인, 화가, 그리고 신비가로‍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작가로써 그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스타일과‍ 자신과 깊이 관련된‍ 주제를 선택해‍ 아랍문학에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장 명성 높은‍ 몇몇 작품은 영어로 집필해‍ 미국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1923년 출간된 『예언자』는‍ 칼릴 지브란의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26편의 시로 구성되며‍ 아직 레바논에 머물던‍ 어린 시절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로‍ 세계에서의 베스트셀러‍ 시인 중 한 명이 됐습니다. 영감을 주는 지혜의 말들은 여러 책에서‍ 인용되었고 그 고양되는 지혜와 명쾌함은 오늘날에도 널리 언급됩니다.

1991년‍ 포모사로도 알려진 대만에서 강연할 때‍ 칭하이 무상사께서는‍ 『예언자』를 읽으면서‍ 칼릴 지브란이 그냥‍ 재능있는 시인이 아니라‍ 깨달은 스승이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Master: 그는 아랍에서 미국으로 온 깨달은 스승이었으며,‍ 아름다운 글을 썼죠. 그는 우리가 하려는 말을 축약해 그것을‍ 명료하고 적절하며‍ 풍성하게 표현했습니다. 정말 아름다워요. 그가 열반으로 가기 전에‍, 제자들이 모여 마지막 질문을 몇 가지 했습니다. 그는 많은 것을 알고‍ 아주 깨달은 것 같아요. 많은 제자는 없었지만‍ 아주 깨달았지요. [1991.4.25]

오늘 우리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서 발췌한 글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죄와 벌에 대하여‍

HOST:‍ 그러자 성의 재판관이‍ 앞으로 나오며 말했다. 『우리에게 죄와 벌에 대해 말해 주소서』‍

그러자 그는 대답했다. 『홀로 방심하다가/ 남들에게 그리하여/‍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를 때에는/‍ 바로 영혼의 바람결을 따라/ 방황할 때이니/ 저지른 잘못 때문에/ 그대들은 복 있는 자들의/ 집에서 문을 두드리고/ 무시당한 채 기다려야만 하리‍.

그대들 신성은 바다와 같아서/‍ 영원히 정결하게 남으리라‍/ 또 그것은 창공처럼/ 날개 가진 것만 오르게 하네/ 그대들의 신성은‍ 태양과도 같아서‍/ 두더지의 길을 모르고/ 뱀의 구멍도 찾지 않네‍/ 그러나 신성은 존재 속에/ 홀로 거하지 않는다네.‍

그대들 안에는 여전히/ 인간인 것이 많으며/ 또한 아직 인간이 아닌 것도 많네/ 다만 깨어남을 찾아서/ 잠든 채로 안개 속을 걸어 다니는/ 형체 없는 왜소한 자아가 있을 뿐/ 이제 그대들 안의/ 인간에 대해 말하려 하네/ 죄와 죄의 벌을 아는 것은/ 그대들 신성도 아니요/ 안개 속의 소아도 아니니』‍

『그대들이 죄인을 그대 무리 중/ 한 사람이 아니라‍ 낯선 자요/ 그대들 세상의 침입자인 듯이/ 말하는 것을 자주 듣네/ 하지만 내가 말하노니/ 성인들과 의인들도/ 그대 안의 가장 높은 것보다/ 높이 오를 수 없으며/ 또한 악인들과 약자들도/‍ 그대들 각자 안에 깃든‍/ 가장 낮은 것보다/ 아래로 떨어질 수 없나니‍.

나뭇잎 하나도/ 나무 전체의 묵인이 없다면/ 노랗게‍ 물들지 않는 것처럼/ 악행을 저지르는 자도/ 모두의 감춰진 의지가 없다면/ 잘못을 행할 수 없으리/ 그대들은 신성을 향하여/ 행렬처럼 나란히 걷네』‍

『그대들은 길이요 길손이니/ 한 사람이 넘어지면/ 그 뒤에 오는 이들 대신/ 넘어진 것이네/ 돌부리가 있다고/ 경고하기 위하여/ 아, 그는 앞에 간 이들/‍ 때문에 넘어진 것이네/‍ 그들은 발 놀림이/ 더 빠르고 당당했으나/ 돌부리를 지우지 않았으므로.‍

그대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말이겠지만/ 또 이러하다네‍: 살해당한 자는/ 살해당한 책임이/ 아주 없는 게 아니고/ 강도당한 자는/ 강도당한 탓이/‍ 아주 없는 게 아니네‍/ 의인도 악인이/ 하는 짓을 범하고/‍ 무죄인 자도/‍ 흉악범의 행위를/‍ 완전히 떨치지 못하니/ 그러하네.

죄는 종종 피해자들의 희생물/ 죄인이 결백하고/‍ 무고한 이들 대신/‍ 짐을 지고 가는/ 이일‍ 경우가 훨씬 많다네/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를/ 선한 자와 악한 자를/‍ 가를 수 없네; 그들은 마치/ 검은 실과‍ 흰 실이/ 엉키어‍ 천으로 짜이듯이‍/ 태양의 얼굴 앞에/‍ 나란히 서 있으니/ 검은 실이 끊어지면/ 직공은‍ 천 전체를 살피고/‍ 베틀도 조사하리』

『누가 어느 부정한 아내를/‍ 심판하려 한다면/ 그에게 그 남편의 마음도/‍ 저울로 달고/‍ 그의 영혼도/‍ 자로 재게 하기를/ 죄인을 채찍질 하려는 그에게/ 죄 지은 자의 영혼도 살피게 하기를/ 정녕 그대들이/ 선의 이름으로/ 악을 벌하고/ 도끼로 썩은 나무를/ 잘라내려 한다면;‍ 결실이 있는 것과/‍ 결실이 없는 것의‍ 뿌리들이/ 고요한‍ 대지의 심장 속에/‍ 한데 얽혀 있는 것을 알리니.‍

공정하고자 하는 그대 재판관들이여/ 육신은 정직하나‍ 정신은 도둑인 자에게‍/ 어떤 판결을‍ 내릴 것인가?/ 육신은 살해자이나‍ 정신은 죽임 당한 이에게/‍ 어떤 벌을 내릴 것인가?/ 행위는 사기꾼이요 압재자이나/‍ 그 역시 괴롭힘을 당하고 짓밟힌 이를/ 어떻게 벌할 것인가?』

『지은 죄보다/ 더 많이 뉘우치는 이들은/ 어떻게 벌 줄 것인가?/ 뉘우침은 정의가 아닌가?/ 정의는 그대들이/ 그리도 흔쾌히 섬기는/‍ 그 법이 다루는 것이거늘?‍/ 그러나 결백한 자들에게‍/ 뉘우침을 안길 수 없고/‍ 죄인의 마음에서/ 뉘우침을‍ 걷어낼 수 없나니.‍

뉘우침은 사람들이 깨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청하지 않아도 밤에 찾아온다/ 정의를 알고자 하는‍ 그대들이여/ 환한 대낮에 모든 행위를‍ 보지 않고서야/ 어찌 정의를 이해하리?/ 그제야 선 자와 쓰러진 자가 결국은/ 왜소한 자아인 밤과‍/ 신성인 낮 사이의/ 어스름 녘에 서 있는‍/ 한 사람임을 알고/ 사원의 주춧돌/ 맨 밑바닥에 놓인 돌보다/ 높지 않음을 알게 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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